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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에 지나간시절

제73주년 국군의 날 과 37년전 나에 군대생활

by mostheri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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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있어도 시간은 간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 날만 기다렸는데

제대한 지가 벌써 35년이 지났네요 

군대는 줄이야! 에서 이야기 했듯이 

저에 군생활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줄 잘 서서 편한 자대 배치받은 것도 있고

군대 갔다 오신분들은 알겠지만 

군생활에서 데일 힘든 훈련이 

동계훈련과 유격훈련입니다 

아! 이거 무지하게 힘들지요!?

군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1~2번 심하면 3번까지

받고 제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방이긴 하지만 저희 부대도 동계 유격훈련

모두 있었지만 

저는 그걸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 3박 4일 유격훈련 중 마지막에 하는

50km 행진은 하였네요 

이게 무슨 백이 있어서 받지 않은 게 아니라

기가 막힌 타이밍 이라고나 할까?

이등병 때는  자대 배치를 받고 자대에 가니

2주 전에 유격훈련 끝났고 1985년 상병 때는 

그 당시 군대에서 하는 군무를 군단장에게

시범 군무를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거의 2달 동안 정수라 에 아! 대한민국 음악에

맞추어 군무를 하느라 시범 군무 요원은 유격훈련을

마지막 날 50km 행진하는 걸로 마무리했고

86년 병장 때는 연대 취사장 1종계 로 근무하면서

유격훈련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군생활을 하다 보면 군대 체질이란 말을 듣는

사병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체력이 되질 않는지

이등병 생활을 하던 12월 훈련 준비를

하다가선임이 저에 노란 눈을 보고 이상하다고

의무대에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그 당시 유행하던 간염에 걸려서 통합병원으로

후송을 가서 겨울 내내 따뜻하게 지나고 3월에

복귀해서 동계훈련을 받지 않았고 상병 말년 때

다가온 동계 훈련도 연대 취사장 1종계로 보직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대 동계훈련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군대 운이 최고 아닌가요? 

군대 운이 좋아서 그런지 제대하고서는 

그다지 운빨이... 

제가 군대 생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군 생활하면서

2번 영창 갈뻔한 사건을 소개하고 자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부대는 정규사단이 아니 

유사시 동원예비군과 방위 , 현역으로 구성된

동원사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장님도 별 둘 소장이 아니

별 하나 준장이었습니다

상병 때입니다 저는 105mm 포병으로 근무를

했는데후방에 있다 보니 군기도 많이 빠졌고 

저에 훈련단 에는 현역보다 방위가 2.5배

많았으며울타리 안에 전 훈련단 이 있다보니 

장교 또한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걸어 다니다가 위관급 장교는

그냥모르는척 

하면서 경례로 안 하고 지나치곤 했는데

당시 에 단장님이 별 둘 소장으로 진급하여

전방 사단으로 가시고 전방 부사단장 님이 

저의 부대로 단장님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오시기 전 단장님은 경례에 대해 철저하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취임식을 하신 다음날 

아침 연대 입구 보초를 저와 부산 출신인

윤 병장님과 새벽 4~6 시보초이었습니다

야간 근무이긴 하지만 그때가 6월이라서  

보초근무시간이 끝날 쯤에는 날이 환하게

밝습니다 

단장님 관사가 저의 연대 건물과 가까이 있어서

혹시 모를 방문에 제가 윤 병장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훈련소에서 교육울 받을 때 야간 경계근무 시 

지휘관이 오더라도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내일 새벽 혹시 단장님이 오시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래?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하고 본인이 알아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슬픈 예감은 딱 들어맞는다고 했나요?

그날 5시 40분쯤 날은 환하게 밝았는데 

어떤 사람이 운동복차림에 모자를 쓰고 조깅하듯 

천천히 뛰어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윤 병장에게

" 윤 병장님 저기 누가 와요 "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우리 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윤 병장님이 눈이 좋지 않아서 지나는 사람을

누군가 하고 쳐다보는데 

그 사람은 " 한심한 녀석들 "이라고 하면서 

지나쳐 갔습니다 

부대 취임식 한 다음날 아침 첫 병사를 만났는데 

경례는 하지 않고 좋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는

윤 병장님을, 사단장을 꼬나보는 병사로 본 것입니다

오!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이여....

그날 아침 난리가 났습니다 

부대 전체가 비상 걸리고 윤 병장님과 저는

완정 군장으로

뺑뺑이를 돌며 대대장님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대대장님도 연대장님에게 불려 가 욕을 먹고 

예정에 없던 군기 교육이 발동되어 저희 둘 포함 

포병 , 보병 연대 군기 교육자 하루 종일 뺑뺑 이를 

돌았습니다 

다행히 영창은 가지 않고 군기 교육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다음 날 아침부터는 

기상나팔보다 더 먼저 울리는

충용! 근무 중 이상무! 계속 근무하겠음!

이란 현관 보초 구호에 포병연대 모두 20분 일찍

기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이등병 때 간염 때문에 통합병원으로 후송을

갔었는데 그때부터 치루라는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특별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고 자주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야 하는데 아시겠지만 군대에서

원하는 시간에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치루라는 병이 항문 주위에 염증이 생겨서

터질 때까지 움직이기도 어렵고 기침할 때 도 아픈데

고참들 눈치 때문에 아프다는 말하기도 어렵고 

한동안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상병 말년쯤에 저희 부대에서 연대 취사장으로 파견

나간 병장님이 제대를 하기 때문에 저희 대대에서

다른 인원을 파견해야 되는데 

취상장에서는 항상 따뜻한 물을 얻을 수가 있어서

대대 행정병에게 부탁을 해서 

제가 취사장으로 파견을 나가서 한동안 조리병

으로 근무를 하다가 연대 1종계 

즉 취사장 총무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년에 꽃피었지요 

모든 훈련 , 보초 열외뿐만 아니라 취사병 내무반이

따로 있어서 아침저녁 점호 도 받지 않는 

정말로 편한 시간 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대대에서 파견 나와 연대 본부 소속이다 보니

정기 휴가 외에 외박과 일절 다른 휴가 가

전혀 없었습니다

사단 부식 차를 타고 외출 나가는 건 어려운 게

아닌데외박과 휴가 를보내주질 않으니

좀 답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아주 위험한 선택을 합니다

제가 군 복무 시 1986년 아시안 게임이 있어서

군인들이 휴가나 외박을 나갈 때 군복이 아닌

사복을입고 휴가, 외박을 나갔습니다

저도 사복을 갔다 놓은 게 있었는데

저희 부대에는 출퇴근하는 방위병들이

2000명이 넘어서 저녁 점호를 받지 않는 저는

방위병 퇴근 시 사복을 갈아입고 위병소를 

통과하여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방위병 출근할 때 같이 

들어오면 별문제 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룰루 랄라 하고 있었는데

밤 10시경 부대에서 취사반장 중사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부대로 복귀하라고 

으~ 할렐루야!

택시를 타고 부대에 복귀해서 본부 중대장님에게 

엄청 두들겨 맞았습니다 

영창 보내 야 한다는 걸 제 소속 중대장님과

취사반장님

도움으로 간신히 영창 가는 건 모면하고

제대할 때까지 외박 휴가 한 번도 못 갔습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본부 중대 저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않은 고참이 일석점호 부대장에게 이야기해서

걸린 것이었습니다 

참 겁이 없지요 정확히 말하면 탈영인데

그걸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부대 밖으로

몰래 나가다니...

다음날 위병소 장교에게 불려 가서 

" 야 인마 너 도대체 어떻게 나간 거야?"

하고 묻길래 사복 입고 방위병들과 같이 나갔다고

하니 "그걸 어떻게 찾아" 

하면서 조용히 있다가 제대하라고 충고만 하고 

일단락 났습니다 

군대라는 게 똑같은 사회입니다 

단지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인데 

그 울타리 하나가 그 당시에는 엄청난

차이 이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아직도 밤에 중사에게

전화받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요즘은 근무기간이 18 개월인가요?

급여도 병장에게 50만 원 정도 주는 것 같던데

저 병장 때 급여 4800 원 이었습니다

요즘 군대 생활할만하지 않나요? 

청춘 돌려주면 다시 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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