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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에 일상생활

치매가 걸리신 어머니 2

by mostheri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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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이 너무 무거운 내용이어서 다음 글쓰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2019년 7월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였으나 내용이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여행 내용이라

2020년 3월 18일 귀국 이후에 거의 블로그 활동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4월 어머니에게서 무서워서 혼자 집에 못 있겠다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면 안 되겠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가끔 연락을 드렸으나 그다지 반가워하지도 않고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거 같아서

일단 어머니 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해보았으나 코로나19로 외출도 잘 하지 못하고

새로 이사 온 곳이라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계시다 보니 건강도 그렇고 정신상태도

더 나빠진 상태에서 어머니 마음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제가 집으로 안 들어오면

또 동생들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일단 어머니 집으로 다시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2주 정도 가 지나니 어머니의 상태가 예전하고 똑같아져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건강보험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이 있다고 하여

신청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복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기 요양 보험을 신청하면 담당자가 실사후

거동이 불편하면 생활도우미를 보내주고 상태가 더 안 좋으면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제도 가 있습니다

비용은 일반 요양병원보다 많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실사 나오는 날 담당자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였는데 어머니가 그 통화를 듣고

(그전부터 제가 통화를 하면 몰래 와서 엿듣곤 합니다)

담당자가 오기 전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본인은 치매가 아닌데 본인을 치매라고 하여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줄 알고 도망간 것입니다

담당자가 집으로 와서 어머니는 보지도 못하고 저와 상담을 했지만 저의 어머니는 해당 상항이 아닌 거 같아서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구청, 동사무소에서 치매 검사를 다 받고 정상이라고 하는데

왜 너희들은 나를 치매 걸린 노인이라고 이야기를 하느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의사 들도 치매환자에게 치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봤자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환자는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구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매 검사 센터에서 상담과 MRA 촬영 결과 어머니는 피해망상 치매 환자라 판정되었지만

그다음부터는 가족이 결정해야 합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던지 아니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던지 ...

몸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다면 요양병원으로 모시겠지만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면

어머니는 절대로 안 간다고 할 것이고 저 또한 정신병원으로 모시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아서

집에서 약물치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을 모셔본 경험이 있거나 주위에 치매 어르신이 계시면 이전에 보지 못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저나 저에 형제들 모두 처음에 모두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이 어머니를 환자로 생각하고

내가 치료를 도와주는 의사나 치료를 도와주는 보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머니도 마찬가지이지만 저 또한 그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자식을 도둑놈이라고 하고 도우미와 그 일당들과 한패라고 생각하고 막말을

했다가 다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저도 인간인지라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다가 뒤돌아 후회하는 이런상황 을 계속 지탱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우울한 일입니다

 

치매 환자 들 공통적인 것이 수십 년 전 일은 모두 기억하면서 어제, 오늘, 방금 전 한일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언성을 높이고 싸우다가 점심때가 되면 아침 일은 잊어버리고 "밥 먹자" 하고 말씀하십니다

86세 나이에 아직까지 일상생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밥을 먹을 때나 잠시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다시 또 도우미 이야기 와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 계속하기 때문에 대화를 오래 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집 근처 경로당이 오후에 문을 열어서 새로운 친구 몇 분을 사귀고 아침저녁으로 저와 산책을 같이

나가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제가 가장 슬프게 생각하는 것은 획기적인 치매 완치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예전에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뿐인 어머니입니다 제가 효자여서 가 아니라 방법이 없습니다

형제의 맏형으로 제 할 도리라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자주 찾아뵙고 그게 어려우면 전화드려서

미리미리 건강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치매! 아무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나이가 더 들어 치매가 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그런 이야기 를 합니다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와 좁은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게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어렵지만 나중에 정말로 후회하지 않으려고 이 생활을 유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블로그에 기분좋고 밝은 글을 올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 를 올려서...

요즘 P O D 디자인 올리는 작업을 해서 REDBUBBLE 에 200여개 의 디자인을 올려서 몇일전

처음으로 하나가 판매 되었습니다 3개월 작업해서 260 원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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