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86 세대인 저에게는 러시아 란 나라보다 소련이란 나라로 기억되는 나라입니다
볼셰비키 혁명으로 세계 공산주의의 원조가 된 나라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 북한, 중공,
소련에 대한 반공 포스터에는 어김없이나오는 늑대, 빨간 가면의 악마 모습 등 그다지
좋지 않은 나라들이었지요
그런 나라에 1993년 에는 러시아와 정식 수교도 안된상태인데 상장 회자에 잘 다니고 있던
둘째가 느닷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간다고 했씁니다 그것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러시아!!
(제가 러시아에 2008년에 갔을 때 1$에 30 루블이었는데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루블이
반토막 이 되어한국 IMF로 흥했던 둘째는 러시아 IMF로 저와 함께 하던 회사를 접게 됩니다)
그 당시 러시아는 1980년 이후 고르바초프의 공산당 내의 무기력과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자유화 물결이 일어나고 동부 유럽의 자유화 물결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냉전 체제를 배우던 우리는 러시아보다는 소련이란 나라로 기억되고
소련 하면 공산주의 원조 그리고 아직 대한민국과 수교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 무시무시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간다고?
어!? 모스크바 지사로 발령 났다고? 너희 회사 벌써 모스크바 지사가 있어? 아니 그냥
사업하러 사업! 무슨 사업? 라시아 모스크바에 한국인들이 벌써 많이 들어갔는데
거기서 음식 장사하려고..
"너 미쳤냐"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둘째는 이제 직장에 들어간 지 1년 정도 되었고
갓 태어난 조카도 있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겠다고 하니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모험심 좋아하고 활동력이 강한 동생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친구이고 집에 자주 놀러 왔던 친구 가 독일로 유학을 갔다가 모스크바로 가서 거기서
얼마 정도 있다가 한국에 와서 동생을 만나서 모스크바에서 사업을 해보면 어떠냐 하는
제의를 한 거 같았습니다
한 형제이지만 참 성격이 다른 건 저는 아버지께서 사업이 망해 잘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실을 보고 나는 나중에 절대로 사업은 안 한다고 생각했고 동생은 반대로 반드시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어머님이 둘째에게 너는 커서 뭐 할 거니 하고 물어봤더니 고물상을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고물상을 할 거나 고 하니 남이 버린 거 돈을 받고 판대나..
왜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 친구와 같이 모스크바에 가서 음식점을하겠다고 하는 것을 말렸지만 동생은 가겠다고
결심했고 동생 이긴 하지만 한가정의 가장이고 본인 하겠다고 하는데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어서
그래 몸 건강하고 잘해봐 라고 할 수밖에없었습니다
동생은 회사를 정리하고 모스크바로 갔는데 그 당시 비자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막상
모스크바에 가서 음식장사를 하려니 가진 돈이 적어서 처음엔 여자 화장솔 보따리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러시아에는 개방화되는 과정이다 보니 모든 물자가 모자라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남대문에 가서 여자 화장 솔 세트를 사다가 모스크바에 판매 조금의 수익을
내면서 생활을 하다가 한국을 욌다 갔다
하면서 셋째를 설득했나 봅니다 어느 날 갑자가 셋째 또한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모스크바로 간다고 하여 그 당시 저는 기아자동차 영업을 하고 있어서 셋째가 남대문에서
물건을 사면 공항에 몇 번 데려다주곤 했는데 세상에 처음부터 잘 되는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부모님에게 손 안 벌리고 둘이 다니던 회사에서 조금씩 모은 돈과 약간의 퇴직금으로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리고 그 당시 보따리 장사로 했던 화장 솔은 화장 솔 세트여서 플라스틱 1통에 세트로
장착되어무게는 적지만 부피가 매우 커서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양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져가는 양만큼 이익이 크지 않아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러시아에 갔을 때 둘째는 그 당시 심정을 잠이 들면 눈이 안 떠지길 바랐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렵게 생활을 하던 차에 둘째와 셋째는 화물을 붙이고 찾는 과정에서 우리도 언제
저렇게 많은 화물을 보내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화물 운송 대행해 주는 걸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유학 오는 학생과 일반인 기업가들이 조금씩 늘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현지에서 쑬 수 있는 물건들을 받을 방법을 대부분 몰랐기 때문에 화물 운송
대행해 주는 게 보따리 장사보다는 좋겠다고 생각하여 화물 운송을 시작한 게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에코비스라는 회사입니다
에코비스 www.ecovice.com
지금은 해외지사 5곳이 있는 중견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주로 유학생을 대상으로 현지 한국식당이나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곳에 전단지
등을 돌리며 영업을 하면서 주위 도움을 받아 일반인 기업을 상대로 회사는 조금씩
성장하던 중에 군대에서 제대한 막내가 또 모스크바로 가게 되었습니다
막내는 처음에 가서 만화 가게를관리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있는 교민들이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가
않았습니다그래서 만화 가계에서 만화와 비디오 대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또 드라마를 녹화해서
한국에서 3달 동안 보는 걸 이틀 만에 보곤 했다고 합니다 ㅋ 대한민국에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지만 동생들에게는 매우 큰 호기 왔습니다 한국은 I M F 온 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금 모으기운동을 하는 등 매우 어려운 시기였지만 동생들은 요금은 달러로 받고 환화로
지불하니 환치기 아닌 환치기가 되어 매우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셋째 말로는 I M F 일 년만 지속되면 빌딩을 살 수 있었다고..
그런데 이 I M F 가 둘째에게는 희망과 고난을 주었으니 세상일 정~말 알 수 없는 것입니다
I M F 이후에 회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유학생 항공 화물보다는 일반인 이주,
기업 화물을 시작하면서 회사를 조금씩 키워가면서 물류와 유통 도 해보았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가 둘째의 도전정신이 발동하여 회사를 셋째에게 맡기고 동생과
동업을 했던 친구와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산이 없어서 물속에 석회질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정수기를 사용하여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걸 보고 동생이
정수 기술을 한국에서 판매하면 어떻까 하고 일반 소비자보다는 공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정수하는
기계 기술을 팔려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둘째는 기계공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환경에 여향을 미치는 것인데 2001년 대한민국에서는 환경에 대한 문제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그다지 좋은 결과가 있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새로운 회사를 접고 동생 은 모스크바에서 친구는 중국 광주에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모스크바로 다시 가서 루벤스 란 회사를 만들고 한국의 벼룩시장 같은 잡지를
만들어서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에게 배포하여 광고를 시작했고 광고를 하면서 광고 제작,
실내 인테리어 등 작업 분야를 조금씩 늘려가다가 한국인 박 이사님 분을 만나 기술고문으로
같이 시작하여 회사를 키워가면서 모스크바에 있는 한국 사람과 한국 기업에 루벤스 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 IMF 당시 동생들은 사업이 잘 되어서 좋았겠지만 저는 그 당시 아버님께서
위암 말기로 돌아가시기 전아버님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1997년 12월 24일 아버님 돌아가시는 날 신문 1면에 나와 있는 1 달라 1995원 이란
기사 내용과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여자 얼굴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돌아가시기 이틀 전 제가 둘째에게 빨리 셋째와 막내 한국에 오라고 했는데 비행기 가
없어서결국 두 동생은 아버님 임종을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제 글은 보고 계신 분 들 중에 결혼은 안 하신 분이나 혹은 기혼인 20대 후반 30대분이
있으면 자식 계획을 다시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애를 낳는 것보다 결혼을 안 하는 게
더 문제 이긴 한데 힘들긴 하지만 자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모든 걸 떠나서 제가 형제 가 많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던 것은 아버님 장례 식장에
검은 상복을 입은 4 형제 가 서있으니 제가 봐도 매우 늘름하고 가시는 아버님께서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혼을 안 했던 셋째와 막내는 비자 나 출장으로 한국을 왔다 갔다 했고 둘째는 가족이
있어서자주 한국에 왔지만 4형제가 모일 수 있는 기회 가 없었습니다
제목이 모스크바로 간 4형제이지요? 자! 그래서 제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갑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간 4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사람들과 크레물린 광장 (1) | 2022.01.01 |
---|---|
러시아 모스크바 에서 의 생활 (0) | 2021.12.21 |
13년전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 의 여름날 (0) | 2021.12.05 |
러시아 모스크바! 4형제모두 모임니다 (0) | 2021.11.27 |
우리 형제 이야기 (0) | 202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