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의 생활문화
한국에서 8000km 떨어진 옛 소련 에 수도 모스크바에 어렵게 결정하고 왔지만
단 보름만에 제가 해야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하던 일이 자동차 판매
등 영업 쪽 일을 했었는데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다정리 하고 왔는데 다시 가기고 그렇고 저를 부른 동생이나 저나
매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일단은 비자기간이 석 달이니 여기서 생활해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차후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 모스크바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 동생은 모스크바에 있는 한국 백화점에 매장 공사, 실내 인테리어, 한국기업 판촉
영업에 도움을 주는 그런 일 하고 있었는데 모스크바에서 오래 생활한 것도 있고 그전에
에코비스에서 대표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국내 기업 지사
직원들이나 지인들이 꽤 많아서 에코비스 때만큼 큰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지만 물류가
아니 다른 방향으로 기초를 다지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거실을 포함한 방이 4개 있는
아파트에서 사무실 겸 주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있으면 직원들이 하나둘씩 출근을 합니다
그 당시 한국인 경리 한 명과 9명의 현지 직원들이 있었는데 현지 직원들 대부분은
제3 깔죠(3번째 외곽도로) 밖에서 멀리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무실까지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모스크바 에는 제3 깔죠 안에 대부분 아파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비싸고 임대료 또한 매우 비쌉니다
직원들 대부분 급여가 3만~4만 루블 (그 당시 환율 100~130만 원) 이였기 때문에
모스크바 시내에서 집을 임대하고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방 2개 아파트가 3만 루블 정도 하였기 때문에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나 학생들은 한 아파트에서 둘이 같이 살면서 임대료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그 당시 기술이사를 하셨던 이사님은 모스크바에서 무려 100km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하려면 보통 1시간 30분 이상 소요가
되었습니다
박 이사님 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나오기 때문에 그때그때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엣 공산국가 소련에서 개방화가 되면서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아파트와
제3 깔죠밖에 있는 다차(전원주택) 들 모두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방화가 되면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모스크바에 남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외곽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요일 오후만 되면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가 다차로 떠나는
차량으로 매우 혼잡합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옛 공산국가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저축 같은 노후 대책을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2004년 체코에 갔을 때 여행 가이드 가 이나라 사람들은
급여 50%정도 가 세금 연금으로 나머지는 저축 없이 대부분 소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러시아 현지인들도 연금을 많이 지불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급여를 받아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저축을 하는데 노후대책이 아니라 여름휴가 때 사용하려고 돈을
모와 실제로 여름휴가 때 외국을 나가거나 지방을 가거나 모두 사용합니다
참고로 러시아의 여름휴가 기간은 2주간으로 매우 깁니다
공산국가이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힘이 매우 강력하였고 노동자의 힘도 매우 컸습니다
근무시간, 휴가기간, 시간 외 근무시키는 거 매우 어렵습니다
기초적인 생활물가 주식인 빵, 감자, 교통 서민적인 것은 매우 저렴했지만 나머지는 그 당시
한국 물가보다 비싼 거 같았고 술, 담배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였습니다
모스크바 각 지역마다 웬만한 곳은 지하철역이 있어서 교통은 편한 편 이었지만 옛
공산국가 때 지여진 지하철이다 보니 객차도 오래 낡았고 지하철 깊이도 상당히
깊었습니다 2011년부터인가 지하철이 신형으로 모스크바 중심부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모스크바 도로는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도로로 사통팔달로 잘 통하게 되어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에는극심한 정체를 이룹니다
특히 도심에서 제3 깔죠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는 아침저녁에 매우 혼잡하고 도심에 전철이
지나다니고, 또 전기선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것 또한 도로 정체에 큰 원인이 됩니다
앞서가던 전철이나, 전기버스가 고장이 나서 멈추게 되면 수리가 끝나기 전까지 정말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글을 쓰다 보니 또 하나 생각 나는 게 교통체증에 또 하나의
원인이 교통사고 후 처리 때문에 도로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교통경찰이 올 때까지 아무것도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교통사고 시 보험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교통경찰이 사고에
대한 사인이 없으면 보험처리 를 할 수가 없어서 교통경찰이 올 때까지 사고 난 차량을
방치하여야 하기 때문에 만약 출퇴근 시간에 사고가 난다면 막힌 차량들 때문에 교통경찰
차량이 오지를 못해서 더욱더 교통이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이야기이니 지금은 어느 정도 바뀌었겠지요
한 번은 겨울에 모스크바에서 외곽으로 아침에 나가는데 외곽도로는 왕복 2차선,
혹은 4차선입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6중 추돌사고가 났는데 2차선 도로에 차량 6대 미끄러져서 지그제그로
멈춰져 있어서 꼼작을 못하다가 간신히 갓길로 벗어났는데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니 모두 내려 걸어가길래 제차에 태워줄 수 있는 사람만큼 태워서
도로를 지나온 적이 있습니다 사고 난 차량 모두 경찰차가 오기 전까지는 모두 욺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제뒤로 있는 차량들은 오랫동안 도로에서 기다렸을 것입니다
한국의 마을버스처럼 생긴 이 버스는 그 당시 러시아 사람들이 택시 라고 했는데
버스가 대부분 정류장에서 세워주지만 지나가다가 손을 들면 세워서 태워주고
운전기사가 직접 요금을 받습니다 그당시 요금이 25 루블로 한화 750원 정도였고
내릴 때 따로 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린다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내린다는 말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려요" " 다음 정류장" 등 자기들 편한 대로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기사가 대충 알아듣고 내려줍니다
그 당시 서민들이 주로 타고 다녔던 자가용인데 이름이 ㅋ "쥬 글리"입니다
잘못 들으면 한국말로 죽을래? 가 되는 차량으로 러시아 국영 자동차 라다회사 가 있어서
자동차 생산은 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 서민들은 이차량을 이용했지만 조금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럽 자동차를 이용했고 한국 자동차 도 꽤 인기가 있는 자량이었습니다
모스크바는 전 세계 차량 전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의
모든 차량이 판매되고 있고 도심에 주차시설이 많지가 않아서 그 당시 2억 원이 넘는 차량
들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고 마흐바흐 차량 또한 길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보곤 하였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자동차 영업을 해서 그런지 차량 전시장을 유심히
보고 다녔는데 차량 전시장 규모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매우 큰 전시장에 그 회사
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전시해 놓고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한 회 사의 자동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딜러를 한꺼번에 해서 유럽
여러 차종을 판매하기도 하고 중고차, 차량 리스도 꽤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지금도 한국 차량에 대한 인기가 좋겠지만 2012년인가는 전반기에 한해 판매할 차량을 모두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 모스크바의 아파트와 생활공간
제3 깔죠 안에 있는 주거공간은 90 이상이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의 고급화 바람이 불어
한국 강남의 타워팰리스 가 있는 도곡동처럼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 단지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가 옛 소련 시대에 지어진 30년 이상 된 아파트로 지하 주차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가 비슷한 데다가 아파트 외에 공간에는 모두 차량이 주차
되어 있어 밤에 주차시키고 아침에 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벌써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했을 텐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은 거 같아 새로
짓는 아파트나 리모델링하는 아파트는 보았어도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파트 난방은 중앙난방으로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난방을 합니다 추운 지방이라 아파트 벽이
두껍고 난방이 잘되어서 집안에만 있으면 겨울에도 그다지 춥다는 것을 느낄 수 없고 온수는
사시사철 나오는데 여름에 온수 파이프를 청소하느라 아파트 단지별로 3~4 정도 온수가 나오지
않고 다른 때는 매일매일 온수가 나옵니다
도심 안에 아파트만 있다고 콘크리트 도시는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녹지나 공원 호수 등이
있어 산책도 하고 여름에는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도 하곤 합니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중앙시장처럼 큰 시장도 있고 일요일마다 장 이 서는 동네 시장
일반 마트, 한국 대형마트와 같은 아시안 이란 큰 마트도 있습니다
추운 나라이다 보니 술만 파는 마트도 있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파는 노점들이 붙어있는데
같은 담배 를 팔면서 가격이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비싼 가계에 가서 옆 가계보다
왜 비싸냐고물으면 두말하지 않고 "옆에서 사" 하고 말합니다
ㅋㅋ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모스크바 중심에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몰려 있고 재건축 등을 하지 않아 중심가에 새로운
쇼핑몰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시안 이란 쇼핑몰도 체인 쇼핑몰인데
모스크바 에 몇 개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외곽 새로운 도시에 있는데 쇼핑몰과 주차장
규모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차량이 없으면 이용하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금요일 다차로 떠나는 사람이나 멀리에서 쇼핑객들 중 어떤 사람들은 전쟁을 대비할
정도의 식료품 일상용품을 구입 사람들이 있어 쇼핑몰 에 들어갈 때는 편하지만 계산하고
나오기까지 정말 긴 시간을 기다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이것저것 생각이 나는데 정리가 잘되지 않아서 제가 모스크바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다시 모스크바에서 600km 정도 떨어진 시골도 시에가 게 되는 데
다음 편에 러시아 사람들 에 대한 이야기와 시골로 가서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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